이정민 | 2013.04.05 11:09 AM

존경받는 대학교수이자 사업가였다가, 정치계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른 한 정치인을 보며 우리는 질문한다. 그는 어떤 정치가의 길을 갈 것이며,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선비적’인 이미지로 갈 것인가 발로 뛰며 현실정치를 실현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답을 하는 연극, ‘일지춘심(一枝春心)을 두견이 알랴’가 올 봄 우리를 찾아온다. 연극 ‘일지춘심’은 가사문학을 쓴 대가이자 선비, 시인으로 알려진 ‘송강 정철’의 정치 참여 이야기다. 시를 쓰던 정철은 본격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면서 그 과정 동안 반대파였던 동인 세력과 탐관오리를 1000명 이상 죽였다고 한다.

‘송강 정철’ 역으로 처음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김태훈 교수는 “정철이라는 인물만이 구사할 수 있는 문학청년 같은 아름다운 면모와 불 같고 칼 같은 정치인의 강한 면모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화술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대중들이 보지 못했던 사극의 형태와 정철이라는 캐릭터가 무대에 구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작품이 한국 현실정치, 특히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에 출마하는 교수이자 성공한 CEO출신의 정치가를 빗댄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꼭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면 비슷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철이 선비이자 학자로 남았다면 더 많은 이들에게 올바른 길을 깨우치게 하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한다. 하지만 그는 현실정치에 참여했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며 “무자비하게 정적을 물리친 정철과는 다르지만 고상하고 고귀한 교수로서, 성공한 기업가의 이미지의 그분이 정치에 뛰어드는 것이 시대가 요구하였는지, 자신이 원한 것인지는 아이러니한 부분이 많다”라고 전했다.

한편, 연극 일지춘심을 두견이 알랴는 김태수 작가의 작품에 연출가 차태호의 연출로 뮤지컬 적인 면모를 더했다. 한국 대표 희곡상 ‘제7회 옥랑 희곡상’을 수상작으로 극단 ‘지구연극’에서 공연하게 되면서 2013 서울 연극제 공식 참가작,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공연은 4월 19일부터 4월 2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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