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 2012.08.15 08:01 AM

글로벌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상승)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에탄올 생산량 감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뭄 때문에 옥수수 수확량이 급감했는데, 상당수 물량이 에탄올을 만드는데 쓰여지는 바람에 가격폭등을 부추기고 있다.

국제 사회 일각에서는 ‘에너지가 곡물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다’며 향후 선진국들의 에탄올 정책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6년 만에 미국 중서부를 덮친 최악의 가뭄으로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작물은 옥수수다.

지난 6월초 톤당 200달러가 조금 넘던 옥수수 국제거래가격은 현재 300달러를 훌쩍 넘고 있다.

미 농무부는  최근 발표한 수확량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옥수수 생산량이 전년대비 13% 줄어든 108억 부셸에 그쳐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 재배 중인 옥수수의 6분의1이 말라 죽었으며 이 때문에 농부들은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영토를 합친 것보다 더 넓은 면적의 옥수수 재배를 포기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문제는 옥수수 가격의 폭등 이유가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 외에, 에탄올 생산에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7년 제정된 에너지법에 따라 미국은 수확되는 옥수수의 일정량을 에탄올 생산에 쓰고 있는데 올해는 전체 수확분의 42%인 45억 부셸이 에탄올 원료로 투입될 예정이다.

최악의 흉작 속에 그나마 거둬들인 옥수수의 절반 가까이 에탄올 생산으로 돌려야하기 때문에 국제 곡물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미국 내부는 물론 국제 사회도 에탄올 생산 의무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 상·하원의원들은 에탄올 정책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

유엔·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등도 미국을 압박 중이다.

국내 및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미국도 환경부와 농무부를 중심으로 에탄올 의무생산 프로그램의 강행 여부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파이낸셜타임즈(FT) 역시 당장 에탄올 생산이 줄어들 경우, 유가가 강제로 돌아서기 때문에, 선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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