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6 13:00 PM

15년 전 한 화장품 광고가 기억에 남아있다.

“낯선 여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를 느꼈다”라는 유명한 광고 카피를 탄생시킨 화제의 CF가 그것이다. 낯선 기억 저편에 있는 광고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낯익게 회자되고 있는 광고의 카피가 아닐까?

K-POP 열풍도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낯익음과 낯설음으로 다가온다.

우린 요즘 지구 반대편 낯선 사람들에게서 우리 음악의 향기를 느낀다.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서, 파리의 루브루 박물관 앞에서, 그리고 스페인의 카탈루나 광장에서 수많은 팬들이 모여 축제를 즐기듯 시위하는 모습이 참으로 낯설게 느껴지던 것이 바로 얼마 전 일이다.

이렇듯 낯선 변방문화 K-POP이 세계 주류 문화로 조금씩 자리 잡아가고 있는 낯익은 현상이 요즘 우리 시대의 문화아이콘이 아닌가 싶다.

KBS의 한 음악 프로그램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73개국에 방송되어 지구촌 안방 시청자들을 맞이하게 된 것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과거 해외 유명가수를 보고 열광하며 부러워하던 때가 언젠가 싶다. 돌아보면 얼마 전 일인데 벌써 그 때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렇듯 짧은 시간에 서구의 선진 팝 시장의 매커니즘을 우리의 독창적 문화로 빨아들여 흡수하고, 다시 글로벌 시장에 새롭게 내놓을 수 있었던 저력은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낯익음과 낯설음이라는 흥행 코드로 바라보고자 한다.

먼저 아시아권에서 바라보는 K-POP의 흥행 코드는 무엇일까? 인종과 유교문화권의 유사성 이 낳은 아시아적 가치와 서구화된 세련미와 모더니티를 추구하는 탈 아시아적 모델이 공존하는 이중주가 아닐까?

그럼 서구 문화에서 바라보는 K-POP의 흥행 코드는 무엇일까? 최근 한국음악은 지정학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서구음악과 아시아 음악의 교량적 위치에 있다. 문화전파의 출구이자 수용의 관문이다. K-POP은 POP이라는 서구음악의 보편적 코드와 독특한 아시아의 감성과 섬세함이 녹아 만들어진 마요네즈다.  

K-POP은 양쪽 문화권 모두에게 거부감 없이 쉽게 받아들여진다. 또한 그들이 가지지 못한 각각의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간다. 이것이 한국 문화가 가지는 매력이다. 과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자. 국력이 약할 땐 수많은 침략의 요충지로 불리한 조건에 있던 우리가 아닌가?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문화 생산 기지이자 문화전파의 안테나로서 세계 문화에 감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 않은가?  

좀 과찬이 될 수도 있지만, 단군 이래 우리나라가 세계사에 이렇게 영향력을 미친 적이 있는가? 이젠 K-POP을 넘어 K-Culture다. 한류의 영향력이 음악 콘텐츠와 더불어 한국문화 저변으로 확대 되어야 할 것이다. 엔터테인먼트산업 뿐만 아니라 외식, 관광, IT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한국문화 그리고 Korea 브랜드로 확장 되는 것, 이것이 Post 한류다.

동아방송예술대학 심희철 교수

[저작권자ⓒ 한국 아이비타임즈 (kr.ibtime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