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8 11:24 AM

독자 여러분에게 문제를 하나 내고자 한다. 문제는 다음과 같다. K-POP 가수를 보는 자신의 모습을 찍어서 만든 동영상을 부르는 이름은? 1번 ‘오버액션 동영상’ 2번 ‘리액션 동영상’.. 물론 정답은 2번 리액션 동영상이다.

모르는 분도 있지만 요즘 트렌드에 익숙한 신세대라면 누구나 맞출 수 있는 쉬운 문제다. 이 문제는 지난 13일 SBS에서 방송된 ‘세대 공감 1억 퀴즈쇼’에서 나온 문제다. 이른바 ‘리액션 동영상’은 유투브를 통해 K-POP 스타를 지켜보는 자신의 모습을 다시 찍어 유투브에 올리는 신문화 트렌드다.

그룹 마다 수 천개 이상의 동영상이 줄지어 올라오고 조회 수 또한 수 만 건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젊은 세대 사이에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나와는 거리가 먼 지극히 낯선 K-POP스타들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 익숙하고 낯익은 자신의 환경을 담아내는 행위. 그리고 그 동영상을 지켜보는 또 다른 시청자. 현실–영상–영상 속 영상으로 이어지는 3가지 차원의 현실 속, 그 속에 어떤 매력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콘텐츠의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다. ‘스타와 나’의 동질화 과정을 통해서 콘텐츠 속 또 다른 등장인물로 당당히 등장한다. 그리고 모두와 교감하고 또 같이 나누고자한다.

소비자이면서 생산자로, 시청자인 동시에 엔터테이너가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젊은이들의 단순한 장난기로만 보기 이전에, K-POP문화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그것을 당당히 소비하는 우리 젊은이들의 창의성과 자신감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문화가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신 한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최근 해외 한류 팬을 대상으로 세계 9개국에서 설문 조사가 이루어 졌다. 설문 결과 60% 이상이 한류가 4~5년 뒤 끝날 것이라고 대답했다. 기대한 것 보다 좋은 결과는 아니다. 매체 여기저기서 비판적인 기사가 쏟아졌다.

정부정책에 대한 문제부터 소재의 다양성 그리고 전용시설과 전문 인력양성에 대한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다루어 졌다. 예전부터 쭉 지적되어 오던 얘기들이다. 모두 맞는 말이다. 주무 장관까지 나서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여러 해법과 대책을 내 놓았다.

옳은 일이다. 그러나 자신감을 잃지는 말았으면 한다. 한류 문화를 사수하려고 허리띠를 졸라 매는 긴장감도 물론 좋지만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를 즐기고 서로 세워주는 넉넉함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 속에는 우리의 문화공동체를 성장시켜 나가는 ‘신명’과 ‘흥’이 있다. 문화는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름답게 즐기고 다 같이 누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 속에 힘과 저력 그리고 소프트 파워가 있다.  

한류 초기, 그러니까 2000년대 초일 것이다. 중국내 한류 인지도에 대한 한 설문 조사를 소개 하고자 한다. “한류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1~2년 35.36%, 3~4년 40.24%, 5~6년 12.08%, 7~8년 4.88%, 9년 이상 1.21%, 기타 3.05%였다.

설문 결과대로 보면 지금까지 한류가 지속되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일단 1.21%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의 예상이 빗나갔다.

이제 일희일비하는 조급함보다는 긴 호흡과 안목 속에 자기 긍정과 자신감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것은 신 한류를 넘어 ‘K Culture’로... 그리고 세계의 보편적인 주류 문화로 자리매김 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동아방송예술대학 심희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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