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3 12:38 PM

초기 한류 즉 드라마와 영화가 주도했던 한류를 한류 1.0이라고 해보자. 그리고 최근 K- POP 이 주도하는 현재의 한류를 한류 2.0 즉 신한류 라고 정의해 보자. 신한류 칼럼연제를 시작함에 있어 초기 한류의 등장과 그 배경 등을 먼저 살펴 보는 것이 전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그런 취지에서 한류 1.0과 관련된 칼럼을 몇 편 먼저 쓰고 이 후 신한류에 대해 중점적이고 지속적으로 살펴 보고자 한다. 같은 맥락에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신한류, 그러니까 K-POP이 대세다. 각종 TV 매체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예비 K-POP스타를 뽑기 위한 오디션 관련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성황리에 방송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한류 스타를 꿈꾸며 방송에 출연하고자, 다른 한편 에서는 시청자로서 간접 경험에 열중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그와 관련된 기사를 쉴 새 없이 전송하며 한류스타 열풍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현재의 대중문화 이슈를 신한류 열풍이라고 정리해도 이젠 이견이 없을 듯 싶다.

(프랑스에서 개최된 한류 공연에 참석하는 연예인들을 응원하러 나온 현지 팬들)  

그 덕분일까? 아님 시대의 흐름 때문일까? 이 분야를 전공한 필자에게도 ‘한류’와 관련된 강의와 미디어를 통한 섭외가 최근 들어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 얼마 전 경영관련 전공 대학들을 대상으로 ‘한류’ 관련 강의가 있었다. 강의 서두에, 초기 한류 1.0시대 한류의 발생에 관하여 문답식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그 때 한 학생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초기한류 발생에 있어, “왜 중국의 한류는 10대와 20대 초반이 주도를 하고, 일본은 4,50대가 주도를 했느냐?” 라는 질문이었다. 한류 발생의 맥을 정확히 짚은 질문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한류 콘텐츠를 바라보는 단초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는 힌트로 두 개의 단어를 던져 주었다. 일본 한류의 키워드는 ‘노스텔지어’이고, 중국 한류의 키워드는 ‘모더니티’라고 제시했다. 노스텔지어(nostalgia)는 고향이나 과거를 그리워하는 마음 즉 ‘향수’라고 정리해 보자. 그리고 모더니티(modernity)는 전통사회를 넘어 서구화되고 현대적 가치를 추구하는 생활방식일 것이다. 잠시 생각한 학생들은 서로의 의견을 조합해 가며 엇비슷하게 정답에 접근했다.

한류도 하나의 대중문화 현상이다. 그 나라의 대중문화 성장은 해당 국가의 경제력의 부흥과 연관이 깊다. 경제적 부흥과 산업화는 대중적 소비 문화를 낳고 그 소비 문화는 자유롭고 화려한 콘텐츠의 생산을 요구한다. 그 결과 대중의 기호와 취향에 걸 맞는 트랜디한 대중적 소비 상품이 등장하게 된다. 우리의 화려한 한류콘텐의 등장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도 1990년대의 자유로운 정치여건과 경제적 성장 속에 등장한 ‘신세대’의 출현은 이러한 한류열풍의 등장 배경을 잘 설명하고 있다.

우선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자. 경제성장과 산업화에서 우리보다 앞선 모델이다. 그들은 이미 1970~80년대에 경제 성장과 더불어 폭발적인 소비문화를 주도한 ‘신인류 세대’가 있었다. 그 땐 그들이 주도한 ‘일류’가 있었다. 20여년의 차이를 두고 아시아 대중문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한 한류 콘텐츠를 그들은 어떤 눈으로 바라봤을까?

4~50대 그들의 눈에 비친 드라마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흡사 그들이 젊었을 때 주도했던 소비 문화와 유사할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젊음과 함께 잃어버렸던 추억이며 향수일지 모른다. 욘사마 열풍은 바로 그 잃어 버렸던 젊음의 추억과 로맨스를 되찾아 준 영원한 노스텔리어의 손수건 이었던 것이다.

그럼 중국은 어떤가? 중국은 한류의 최초 발생지이다. 한국이 가운데 있다면 중국은 일본과는 정반대편에서 한국을 따라오는 입장에서 바라봐야 옳지 않을까?

사회주의가 해체되고 급속한 자본화와 근대화를 격은 중국이다. 그 속에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서구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게 되었다. 바로 문화적 정체성의 재구성이 강하게 요구 되던 시점이 아닐까 싶다. 한류는 중국 신세대의 대안 문화로서 새로운 문화적 요구를 충족시켜줄 동경의 대상이자 롤 모델이었다. 그들은 한류 콘텐츠 속에서 ‘모더니티’를 찾았을 것이다.

현재까지 한류는 여러 나라에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처음 일본과 중국에서 시작된 한류는 아시아권을 넘어서 현재는 미국과 유럽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한류 성공이 한마디로 한국 문화콘텐츠의 우수성이라는 내적 요인도 물론 있다. 그러나 이젠 한류가 그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적 요구와 필요성에 기인한, 대안 문화로서 자리매김 해야 한다는 것에 더 집중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라는 특수성에서 그들 이라는 보편적 가치로 시선을 넓힐 때 진정한 한류 확산의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처럼, 한류 초기인 그 때도 ‘반한류’와 함께 한류 소멸을 걱정했었다. 곧 끝날 거라는 유려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장미 빛 낙관은 아직 이르지만 그래도 이젠 우리 문화의 저력을 살짝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우리가 미국문화를 ‘미류’라고 하지 않듯이, 한(韓)류(流)열(熱)풍(風)이라는 말속에는 긍정의 뜻과 함께 부정의 뜻도 담겨 있다.

물과 같은 흐름과 부는 바람은 언제든지 멈출 수 있는 신드롬과 같은 일시적 현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류가 순간적 문화현상이 아니라 세계 속에 보편적인 문화 즉 K-culture로 자리매김하기 까지 넘어야 할 숙제는 많다. 필자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한류의 문화코드와 성장 배경, 그리고 발전 방안 등 다양한 각도에서 신한류의 배경을 분석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함으로 독자 여러분에게 한류를 바라보는 친절한 가드이가 되고자한다.

동아방송예술대학 심희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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