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덕 | 2011.09.21 10:54 AM

지난 2008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매트릭스(Matrix: 종축과 횡축으로 분리된 지휘명령 계통을 통해 이원적 관리에 따라 움직이는 시스템) 구조를 도입한 하나금융지주는 ‘사업단위(BU: Business Unit)’ 중심으로 조직 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이후 신한과 우리금융지주가 이를 도입했으나 매트릭스 조직체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도입초기부터 현재까지 있어왔다.

하나금융지주의 매트릭스 구조는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회사에 대한 지주회사 차원의 지배적인 강화가 요구됐다.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김승유 회장을 정점으로 하여 김종열 지주사장(코퍼레이트센터장), 김정태 하나은행장(개인영업부분장), 임창섭 지주 부회장(기업영업부문장)의 3각 구도로 되어있다.

이렇듯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의 대표에 대한 선ㆍ해임을 통해 지배, 관리, 감독을 해왔기 때문에 자회사의 일차적인 문제는 지주회사의 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했다는 주장이 자회사 입장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 태산 LCD와 파생상품 거래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하나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 징계를 받았다. 하나은행의 기관 경고는 하나금융지주의 관리, 감독 소홀로 인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주회사인 하나금융지주는 아무런 법적 제재를 받지 않았다. 또한, 하나금융지주의 또 하나의 자회사인 하나대투는 도이치 옵션 쇼크 사태와 관련 법정 한도를 70배나 초과해 무리한 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결제를 하지 못한 와이즈에셋자산운용에 대해서 관리소홀 책임을 물어 ‘기관경고’ 처분을 받았다.

위 사례들을 보면, 지주회사의 경영관리 소홀에 따른 불이익은 자회사의 몫으로 돌아가고, 그에 따른 경영상의 책임은 지주회사를 피해가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자회사에 대한 지주회사의 관리, 감독 소홀에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규정되어 있지 않아 지주회사로 인해 자회사가 피해를 입는다고 하더라도 특별히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현행법에는 금융지주회사의 기본 업무는 자회사에 대한 관리 및 지원과 동시에 자회사의 경영 지배구조를 결정한다는 규정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자회사에게 경영과실로 인한 피해 여부에 따라 지주회사의 책임 소제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주회사의 경영상의 ‘지휘’는 기본적인 방침을 제시하고 그에 따라 경영하도록 지도, 감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우에 따라 지주회사의 지배권은 개개의 자회사 업무에 대해서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금융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매트릭스 구조를 통해 지주회사가 모든 의사결정권한을 가지고 실질적인 경영주체 기능을 하고 있다”며 “지주회사가 자회사에 대해 지배력 행사를 하기 때문에 일정한 법적 제재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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