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9 17:26 PM

혼혈스타 문태영(창원 LG)의 친형인 제로드 스티븐슨(34)은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국내 프로농구 입문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9일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6년은 한국 무대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를 그만둔 뒤에는 지도자로 취업하고 싶어서 한국말을 열심히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티븐슨은 리그 득점 1위를 달리는 문태영의 친형으로 한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났다.

현재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소속 팀의 만류에도 다음달 3일 하프코리안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기대하며 한국에 들어왔다.

KBL 관계자와 에이전트에 따르면 스티븐슨은 연봉이 현재 30만달러(약 3억5천만원) 정도에서 1억원으로 줄지만 굳이 국내 코트를 선택했다.

국내 리그에서는 숙식을 제공하는 데다 혼혈선수는 일단 입단하면 3년간 계약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나이가 찬 선수에겐 비교적 안정된 직장인 셈이다.

첫 시즌 연봉은 1억원으로 묶이지만 성적이 좋다면 다음 시즌부터 구단과 협상해 연봉을 인상할 수도 있다.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해 떠돌이 처지를 벗어나기 힘들고 여차하면 후원이 끊겨 구단이 문을 닫는 유럽리그에 비하면 분명 이점이 있다.

스티븐슨은 시즌 중인 소속팀이 출전을 요구하며 계약해지까지 거론하는 있는 차에 세르비아로 돌아갈 날짜도 잡아두지 않은 채 미국에 거주하는 아내와 아들 둘까지 한국으로 데려와 드래프트에 배수진을 쳤다.

그는 "12년 동안 프로생활을 했고 유럽의 톱 리그에서 훌륭한 슈터였으며 팀의 리더로서 역할도 했다"며 "지금까지 늘 그랬던 것처럼 동생보다는 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생은 어깨가 넓게 옆으로 커서 리바운드를 잘하지만 나는 위로 커서 슈팅을 더 잘한다"며 "스몰포워드로 주로 뛰었고 파워포워드를 볼 수도 있지만 원한다면 센터까지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가 다소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시즌에 훈련으로 준비하면 된다"며 "동생이 거의 풀타임을 뛰는데 나도 그 정도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슨이 지명을 받으면 이름이 문태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에이전트는 어머니가 돌림자 `태'를 써서 따로 이름을 지어놓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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