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5 16:15 PM

'국보급 센터' 서장훈(36)은 프로농구에서 특별한 기록을 갖고 있다.

KBL이 공식적으로 집계하는 기록은 아니지만 프로 데뷔 원년인 1998-1999시즌을 제외하고 지난 시즌까지 11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간 것이다.

서장훈의 이 기록은 이번 시즌 고비를 맞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가 시즌 초반 13연패의 나락에 빠지며 일찌감치 6강에 대한 희망을 접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6위를 달리던 서울 삼성이 8연패에 빠지면서 전자랜드와 승차가 3경기까지 좁혀지며 6강 티켓 주인이 알 수 없는 지경에 빠졌다.

23일 부산 KT와 원정 경기에서도 20점, 5리바운드로 활약한 서장훈은 6강 가능성을 묻는 말에 조심스레 답했다.

서장훈은 "다른 팀이 못해서 어부지리로 이렇게 된 상황이라 '자, 이제 6강을 노리겠다'고 말하기가 민망하다. 우리가 경기 내용 면에서 더 발전을 이룬 뒤에 6강을 논해도 논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물론 초반에 13연패 하고 이럴 때보다 경기 내용이 좋아진 부분은 있다"는 서장훈은 "그래도 아직 상위팀들과 전력 면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어느 날은 잘 되지만 또 다른 날은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은 약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스스로 진단했다.

서장훈은 "물론 6강을 가면 좋다는 사실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매 경기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조직력이나 장점을 살려 경쟁력 있는 팀이 되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나서 6강을 가게 되면 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자신의 연속 시즌 6강 진출 기록도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장훈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자랜드라는 팀이 잘 됐으면 좋겠다. 해마다 약팀 또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겨우 노리는 팀의 이미지가 아닌 강팀으로 거듭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장기적으로 보고 자세부터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실적인 6강 가능성에 대해서도 "삼성이 기본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연패가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주위에서 '삼성과 남은 맞대결 두 번을 다 이기면 1경기 차 아니냐'고도 하지만 삼성한테 이겨도 다른 팀에게 지면 소용이 없다. 삼성의 연패나 6강 가능성을 따지기보다 우리 팀의 기본부터 다져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저작권자ⓒ 한국 아이비타임즈 (kr.ibtime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