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2 15:27 PM

'농구 명가' 서울 삼성이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막판 위기에 빠졌다.

21일 울산 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77-83으로 져 최근 7연패를 당했다. 팀 최다 연패 기록인 2001-2002시즌 8연패도 눈앞에 뒀다.

이 와중에 주전 슈팅가드인 강혁이 17일 대구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이번 시즌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원주 동부와 24일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7연패를 당한 삼성은 상위 6개 팀과 하위 4개 팀의 격차가 워낙 컸던 탓에 7위 인천 전자랜드와 4경기 승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요즘 같은 추세로는 6위를 지킨다는 장담도 하기 어렵다.

연패를 끊을 것으로 봤던 17일 오리온스와 경기에서도 60-78로 참패를 당한 것이 컸다.

지금 승률(16승22패)대로라면 남은 16경기에서 6~7승 정도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럴 경우 전자랜드(13승27패)가 잔여 14경기에서 10승4패를 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

지난 7일 팀의 주축이던 테렌스 레더를 전주 KCC에 내주고 마이카 브랜드를 받은 트레이드로 인해 팀 분위기를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도 거래 상대였던 KCC는 오히려 레더를 영입한 뒤 5연승을 내달리는 것과 비교하면 더 배가 아프다.

새해 들어 1승 뒤 7연패를 당하고 있는 삼성의 문제로는 '뒷심 부족'이 많이 꼽히고 있다. 21일 모비스와 경기에서도 4쿼터 중반까지 61-61로 맞서다가 내리 12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2010년에 8경기를 하는 동안 후반에 상대보다 많은 점수를 넣은 적이 없다. 전반에 앞서다가 후반에 뒤집힌 경우가 4번이나 된다.

특히 3일 모비스, 7일 동부를 상대로는 전반에 8점, 9점씩 이기다가 후반에 역전을 허용했다. 8경기에서 3,4쿼터 평균 득점은 36.1점인데 비해 실점은 45점으로 9점이나 차이가 난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21일 경기를 마친 뒤 "고비 때 실책이 많이 나왔다. 빨리 연패를 끊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안 감독의 말처럼 삼성은 실책 자체도 많고 그것도 고비 때 집중됐다. 7연패 기간에 삼성은 평균 실책이 13.9개였고 상대는 11.9개로 2개 정도 차이가 났다.

후반에는 삼성이 7.1개를 저질렀고 상대는 5.4개로 역시 고비 때 발목을 많이 잡힌 쪽은 삼성이었다.

최인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팀이 후반에 약한 것이 반드시 체력이나 집중력 부족 탓만은 아니다"라며 "삼성만의 팀 컬러를 찾아야 하는데 그러기보다 오히려 상대의 색깔에 말리면서 후반에 무너지는 예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최인선 위원은 "사실 레더가 동료 선수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2년간 챔프전에 오르며 성공을 했지만 올해 여러 가지 이유로 트레이드를 한 것"이라며 "브랜드를 데려왔으면 그에 맞는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 다른 선수들이 레더가 있을 때는 공을 갖고 있지 않을 때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었지만 이제는 각자 개성을 살리며 삼성만의 색깔을 내야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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