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8 15:49 PM

25일 한국 첫 위성발사체 나로호가 우주로 향한 역사적인 날에 걸음마단계인 우리나라 우주개발 수준만큼이나 일부 발사 진행과정과, 언론 대응이 초보였다는 오명을 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발사체를 쏘아 올려 발사체와 위성이 분리됐다는 것과 위성의 궤도진입이 잘됐다는 것은 달라 나로호 발사의 성공여부는 30~40여분이 지난 뒤에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고지됐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원장은 지난 19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프레스룸에서 브리핑을 통해 "나로호 발사 성공은 발사 후 약 9분(540초)경 과학기술위성2호가 분리되고 궤도에 투입된 것을 계산하려면 30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고, 25일도 오후 6시께 성공여부를 공식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사체가 하늘로 쏘아올려져 사라지면서 이미 성공을 확신한 듯 나로우주센터 주변은 탄성과 함께 분위기가 고조됐다.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발사통제지휘소(MDC)도 비슷한 사정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카운트다운과 함께, 발사체 진행과정을 전달했던 방송중계자가 정확한 확인없이 발사체가 마치 성공한 것처럼 코멘트를 뱉어버렸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정주 발사체체계사업단장은 이날 "페어링의 분리 여부에 대해 (어제) 방송에서 혼선이 있었다"면서 "발사후 3분36초에 페어링이 분리되는데 그때 상황판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이후 4분4초께 이러저런 얘기를 듣고 방송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페어링이 분리될 때 하나만 분리되고 하나는 붙어 있었다. 실제 페어링 분리 신호가 들어온 것은 540초 후에 위성이 분리되면서다"면서 "이때 상황판에 불이 들어왔다. 방송 해설자가 착각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을 듣고 있던 프레스룸에서 일제히 나로호 발사 성공을 기정사실화하고 앞다퉈 `나로호 발사성공'을 일제히 보도하기 시작했다.

속보경쟁이 불가피한 기자들의 입장에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미 고지한대로 나로호 발사 9분후 데이터 분석 작업을 거친 뒤 공식발표를 기다리는 것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기자들은 40여분을 참지 못했다.

결국 오후 6시10분께 프레스룸에 등장한 안병만 과학기술부장관이 "나로호 정상궤도 진입 실패"를 공식발표하면서 이미 날아간 오보 기사는 다시 담을 수 없게 됐다.

국내외적으로 망신이었다.

나로우주센터 현장에서 취재했던 기자 역시 `오보 기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토대로 내년 5월로 예정된 나로호 2차 발사때는 나로호의 성공률을 업그레이드 하듯 언론도 업그레이드된 모습이 필요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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